diary

한국 A 대표팀 단상

gomgomee 2008. 3. 5. 12:14
Hanos' Diary #981
20080305, 수요일, 환절기






지난 한 달여 간 있었던 A 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
단연 눈에 띈 선수는 곽태휘였다.
(최고 수훈은 아무래도 박주영이지만.)

가뜩이나 무득점이던 팀에서
연속 2경기 골을 기록하고 나니
'허정무의 황태자' 이야기까지 나온다.
나 역시 그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오버래핑을 잘하고
그의 큰 체격이 상대팀 수비수에게 위협이 된다는 점이 참 좋다.
(프로팀에서도 그는 종종 이번과 같은 오버래핑과 골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출전한 대표팀 모든 경기에서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한 최종 수비수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게다가 이번에 기록한 두 골이 만들어지는 상황을 봤을 때
그는 여전히 스트라이커보다는 수비수가 더 어울리는 선수이다.
(첫 번째 헤딩 골은 정확히 맞은 슛이 아니었고,
두 번째 골은 기본적인 오프사이드 트랩조차 피하지 못했던 무효골.)

결과적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애초에 그가 수비를 더 잘했으면 - 혼자 수비하는 건 아니지만 - 골을 넣을 필요도 없었다는 것.
그의 재능은 수비수에 더 맞으므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
..이 이번 몇 경기를 통해 느낀 점이다.


'여보 골 그만 넣고, 수비에 집중해요.' 라는 멘트를 남긴
곽태휘 선수의 아내는 진정한 현모양처 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