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행복의 무한루프

gomgomee 2001. 9. 27. 20:58
Hanos' Diary #68
2001/09/27, 목요일, 날씨가 변함이 없군..



가끔씩,
내가 그 것을 접하고있는 것만으로도
나로 하여금 내가 세상에 부러울게 하나도 없는 행운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이 있다.

지금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있는 'Porco Rosso(붉은 돼지)'의 사운드 트랙이 그렇고
아버지와 형이 보는 가운데 무대로 달려나가던, 아니 날아가던 빌리 엘리엇이 그랬다.

더듬거리는 내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어설픈 피아노 소리와
멋진 이미지 위를 움직이는 마우스 포인터도 그 종류에 속한다.^^*

추석인데 빨리 좀 집에 오라고 몇 번씩 전화하시는 어머니와,
아무 말씀 없으시지만 하루종일 나를 걱정해주시는 아버지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신다.





이럴 때는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너무나 나누고 싶어진다.

이리저리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글을 남기기도 하고
아예 홈페이지에 음악도 올려보고, 대문에다 이미지도 올려본다.
일기에다가 적어놓고 공개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은 아예 씨디로 구워서 나눠준다.
(물론 이 경우에는 적절한 대가(代價)를 요구한다. -_-;;)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기분은 오래 가지 않는다.
나는 너무 나약하고 눈 앞의 것에 급급해 할 수 밖에 없으니까.

정말 다행인것은 좀 있다가
다시 다른 무언가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거다.
그러면 나는 다시 게시판을 돌아다니고 음악을 올리고 일기를 쓴다.

이런 생활이 약간씩 변하면서 계속되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