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간결
gomgomee
2007. 3. 12. 00:09
Hanos' Diary #912
20070312, 월요일, 봄기다림
지난 가을과 겨울, 여러분은 레이어링에 빠져
이옷 저옷을 겹쳐보는 재미에 빠져 지냈을 것이다.
마크 제이콥스가 그런지 시대를 추억하며
시즈니처와 루이 비통 컬렉션에서 솜씨를 부린 레이어드 룩에 감탄하며 말이다.
스물 네 겹짜리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정교했던 레이어드는
올봄에 날아갈 듯 산뜻하고 가볍게 요리됐다.
- vogue
그러니까,
작년 하반기 유행했던 레이어드 스타일이
올 봄 들어 가벼워지는 추세라는 거다.
(그리고 사실 봄이 되면 옷이 가벼워지는게 당연하지 않나)
당연한 이야기를 저렇게까지 풍성하게 써낼 수 있는
vogue지의 글도 물론 그 목적에 충실한, 센스있는 글이지만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나는 간결한 글이 좋다.
게다가 인터넷에 올리는 글은 열 줄만 넘어가도
제대로 읽어주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요즘들어 histool diary의 글이 길어진다.
센스있게 풍성해지는 것도 아니고, 왠지 중언부언에 맞춤법까지 종종 틀린다.
Elliott 님의 글 문체의 대가들을 읽으며
정성들여 잘 씌여진 글.에 대한 동경이 더욱 커졌다.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따위의 글 읽을시간에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한 장 이라도 더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