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30분

gomgomee 2003. 7. 6. 15:44
Hanos' Diary #542, 주일, 후덥


오늘 김동호 목사님께서
하루에 딱 30분만 기도해 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왠지 좀 짧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너 하루 몇 시간 기도하니?' 라는 질문은 들어봤어도
'너 하루 몇 분(초) 기도하니?' 라는 질문은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로는 시간 단위로 기도하지 못하면서
다들 기도는 적어도 몇 시간씩은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민망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루 최소 30분의 기도시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꾸준히 그 기준을 잘 지켜나간다면
(여기서 말하는 기도는 따로 시간을 내어 하는 기도를 말한다.)
장시간 기도하지 못한다해서 민망해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는 백수가 아니며 세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일주일이 168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밥을 굶어가며, 소나무를 뽑아가며, 밤새 기도하는 것만이
기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물론 이런 장시간의 기도가 필요할 때가 분명히 있음을 인정한다.)


삶 자체가 기도, 예배여야 한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전제 하에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고민하는 '분' 단위의 기도와
뒤따르는 '시간' 단위의 실천이
그 분께 영광돌리기 위하여
세상을 살아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더욱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