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배우

gomgomee 2003. 9. 19. 00:00
Hanos' Diary #605, 금요일, 더운가을



문득
'배우'만큼 선택받은 사람도 드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말하는 배우란 제.대.로.된. 배우를 뜻한다.)

배우는 우선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얼굴을 가져야 한다.
평범하게 생겼든 웃기게 생겼든 잘생겼든 어쨌든 말이다.
그런데
그런 얼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어떠한 고정된 느낌을 전달해선 안된다는 점이
잊혀지지 않는 얼굴을 가진 일반인과 크게 다른 점인 것 같다.


지난 작품에서 거지역을 한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 왕자역을 했는데
사람들이 그의 얼굴을 보며 자꾸 거지를 떠올리면 대략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속 안에 무엇을 채워넣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유리병 같은 얼굴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왜 내 친구들 중엔 배우가 된 사람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