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포지션 변화

gomgomee 2003. 12. 3. 23:09
Hanos' Diary #656, 수요일, 추워졌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준으로
나는 축구경기에서 수비를 잘 하는 편이다.
언제든 반대표, 학부대표에서 탈락할 걱정은 안해도 되는 정도.
10년이 넘도록 그렇게 별다른 기복없이 잘 해 왔었는데
최근 몇 달간 이상하리만치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두 세달 고민하며 축구를 하고서야
비로소 그 원인을 알게되었다.

지난 1년간 제대로 축구를 할 여건이 되지 않아
3~4명이 모여 슈팅과 개인기 위주의 미니게임을 해왔는데
덕분에 어설프게 슈팅과 개인기의 세계(?)에 눈을 뜬 모양이다.
(수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 동안 내가 수비에 전념할 수 있었던 건
무슨 개념이 있거나 뛰어난 수비실력 때문이 아니라
공격이나 미드필더를 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요즘 축구를 하면 몸은 수비에 있지만
공격도 하고 싶고, 좌우 날개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쿨럭쿨럭)



일기를 쓰며 곰곰히 해결책을 생각해 보니
포지션을 바꿔서 경기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나의 천직이 수비수인 건지,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포지션이 있는건지
검증이 되면 더욱 좋을테니.

축구는 평생 지겹지도 않고 흥미진진하기만 할 것 같다.
디자인도, 크리스천으로서의 삶도
항상 이렇게 기분좋은 변화속에서 지속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