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transformation

gomgomee 2006. 12. 22. 11:38
Hanos' Diary #905
20061222, 금요일, 따땃





지난 일주일은,
내 생애 가장 심리적 압박이 심했던 기간 중 하나로 기록해야겠다.

정확히 일주일 전,
춤, 노래 부문 공인 1급 장애 자격증 소지자인 나에게
팀 파워 퍼포먼스 팀장을 맡으라는 당의 명령이 내려왔다.

(눈물없인 들을 수 없는 중간과정은 생략하고)

오늘, 우리팀은 귀여운 파워 퍼포먼스로 600여명의 임직원들을 즐겁게 하였고,
나는 춤 부문 장애 자격증을 4급으로 갱신했다.

(공연진행때문에 직접 춤을 추진 않았지만)
정장을 입고, (문제는 셔츠없이 맨몸에 정장 겉옷만 입었다는거)
목에는 핑크빛 리본을 매달고, 얼굴엔 검은 테잎 수염을 붙이고,
혼자 무대에 걸어나가 웃으며 팀원을 소개하고, 공연컨셉을 설명했다.


'혹시 우리팀이 1등을 해서 내가(팀장) 상받으러 나가게 되면
감사의 표시로 무대에서 3동작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댄스를 보여주고
이런 동작으로 마무리해야지'

오늘, 내가 머릿속으로 했던 생각이다.
정말이다.

지난 일주일간의 고난으로 나는 변화된 것이다.


이젠 왠지 과장님들께 뭔가를 부탁하는 일도 두렵지 않고,
부서원 전체에게 메일을 돌리는 일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다.

유난히 낯가림이 심했던 내가
일주일만에 이렇게 체질이 개선될 줄이야.
이왕 이렇게 된 거. 노래 부문 장애 자격증 갱신은 지나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