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review

괴물 ★★★★

gomgomee 2006. 7. 30. 20:31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



괴물을 봤다.
너무 보고 싶어서 두 번 봤다.


동메달을 들고 영정앞에 다가가는 배두나를 보고 눈시울을 적셨지만
바로 그 다음 장면에서 (젖은 눈으로) 캬캬캭 웃어버리고 말았다.
봉감독 최고.



너무나 일상적이고 덤덤했던,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었던
햇빛 쨍쨍한 날, 괴물의 첫 등장



언젠가는 꼭 한 번 비중있는 역할로 나오길 기대했던 변희봉 아저씨
완전 감동이었답니다.




[평점상승요인]
- 자막없이 보는 SF 영화
- 괜히 헐리웃 블록버스터 쫓아가려 애쓰지 않아서 좋았다.
- 배두나 유니폼에 'NYPD'가 아닌 '수원시청'이 적혀있어서 감동
- 배경이 맨날 버스타고 지나다니며 보는 곳이라 실감 200%
- (내가 넘어질 번 했던 한강고수부지의 경사로에서 괴물이 미끄러지고,
- 축구하러 갔다가 들러 음료수를 샀던 매점이,
- 괴물에 의해 쓰러지는 걸 보는 경험이 참 신선했다.)
-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보여준 '향숙이 예뻤다'-_-
- 에반게리온보다 훌륭했던 오달수씨의 괴물 목소리 연기
- 완전 시기적절하게 흘러나왔던 이병우씨의 싱크400% 배경음악
- 우리나라에 이런 류의 영화음악을 만들어 본 사람이 없었을텐데 참 대단.
- 한강에 뭘 자꾸 버리지 말자는 환경적인 교훈까지.

[평점감점요인]
- '미국'이라는 소재를 더 진지하게 다루거나, 더 대충 다뤘어야 했다.
- 실제로 저런 괴물이 한강에 나타나면 우리 UDT 아저씨들이
- 24시간 안에 붕어찜을 만들어버렸을 것이다.
- 너무 약하게 설정된 우리나라의 대테러수준이 조금 어이없었음
- (그렇지만 전투기 날고, 대포쏘는 블록버스터 보다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