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rn

[스크랩] 둔한 아비

gomgomee 2006. 7. 18. 23:48
출처
김규항의 블로그
http://www.gyuhang.net


김단.
응.
쓰레기 버리러 가자.
응, 잠깐만.
쓰레기통에 있는 쓰레기를 모아 봉투에 넣고
재활용쓰레기들을 현관 앞으로 꺼내고 하는 내내
김단은 제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안 나오고 뭐해?
응..
빨리 나와.
알았어, 잠깐만..
그제서야 나온 김단은 아래 위 옷을 다 새로 꺼내 입고 모자까지 썼다.
무슨 나들이 가냐. 쓰레기 버리러 가면서 뭘 그렇게 멋을 내?
그게 아니라..
김단은 시무룩해져서 쓰레기들을 나른다.
그제야 알아챈 둔한 아비.
이젠 집 앞에 나갈 때도 그전과는 다르구나?
응.
그렇구나. 아빠가 미처 생각 못했구나. 미안.
응.




role model. 앞으로의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