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살리에르

gomgomee 2004. 9. 8. 23:57
Hanos' Diary #756
20040908, 수요일, 맑았지


두려워 두려워
모두 나를 비웃었네
알고있어 밤새 고민해도 소용없어
언제나 갇혀있는 나의 영혼

저 노래를 들어봐
저 웃음을 들어봐
끝없이 펼쳐진 자유를 봐
날 팔아 얻고 싶었던 그 재능

...

사라져 버려
그가 가진 영광들은
이제 더이상 내 몫이 아닌거야
멈춰버린 내 세상

사라져 버려
가슴 타는 열망 만이 나의 몫인걸 알아
더이상 내게 남은 것은 없을테니까


더클래식 - 살리에르의 슬픔




모차르트의 악보를 몰래 집어들고
머리속으로 그 웅장한 관현악을 시뮬레이션하며
좌절하던 살리에르의 모습이 생각난다.

악보만 보고도 머리속으로 관현악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종종 생각한다
디자이너로 살아가며
모차르트 같은 디자인의 천재를 만나게 된다면
그 때문에 비교당하며
나의 사회적인 모든 것들을 잃게 된다면
...

하나님이 주신 나의 재능
최선을 다해 개발하고 사용했다면
누구와 비교당하고, 무엇을 잃게 된다 하더라도
살리에르처럼 절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이세상 모든 사람에게
일일이 특별한 가치와 임무와 갈길을 마련해주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