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인생한방

gomgomee 2004. 7. 1. 02:43
Hanos' Diary #744
20040701, 목요일, 장마시작?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초 개인통산 3000안타
1961~1973년 13년 연속 20홈런 돌파
시즌 최고성적 3할8푼3리, 34홈런, 100타점
통산 9666타수 3085안타(.319) 504홈런 1676타점 319도루
리그 타격왕 7회, 출루율왕 9회, 베스트 나인 16회

재일교포 야구선수 '장훈'씨가 남긴 믿어지지 않는 기록이다.

일명 광각타법(부채살타법)으로
상대방 투수의 좌완우완에 상관없이
타구를 좌,중,우 어느 방향으로든 날려보낼 수 있었던 유일한 선수.

일본인들은 그의 귀화를 적극 추진하였지만
장훈선수는 끝끝내 귀화하지 않고 한국인으로 남았다.
지지리 못사는 거지나라 출신의 선수가 자존심을 굽히지 않자
일본관중들은 점점 그를 미워하기 시작했고
어느날은 장훈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관중들이 [조센징 가라! 조센징 가라!]는
야유를 퍼붓는 일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야유가 잦아들 때 까지 잠시 타석 밖에 서 있었던 장훈선수는
타석에 들어서며 이렇게 외쳤다.
[그래 나는 조센징이다!]
그리고는 일본투수의 공을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훌륭한 타자란 공을 잘 때리는 사람이지
일본사람인지 한국사람인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준비된 인생은 필요한 때와 장소에 제대로 된 한 방을 날릴 수 있다.
열악한 주위 환경을 탓하며 핑계대는 버릇을 고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