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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병지 “나는 행복한 사람”…성숙함 써내려
gomgomee
2006. 5. 13. 02:01

[쿠키 스포츠]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지 못한 골키퍼 김병지(36·FC 서울)가 담담한 심경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로 써내렸다.
11일 밤 작성된 글에 김병지는 예비 엔트리로 뽑힌 섭섭함과 함께 대표팀의 선전을 바라는 프로다운 성숙함,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함께 담았다.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 김병지는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상 탈락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오늘 여기까지 왔다. 막상 결론이 나니 나 또한 욕심많은 인간인지라 섭섭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김병지는 이내 “내가 그 자리에서 주인공이 되든,남은 자리에서 응원에 목소리를 보태어 더 큰 용기를 보내는 서포터가 되든,우리가 꼭 이루어야 할 과제는 2002년에 어렵게 쌓았던 대한민국의 위업을 다시 한 번 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내게도 전성기가 있었다. 철퇴를 맞은 적도 있었지만 항상 그때마다 함께 해주었던 많은 팬 여러분이 아직도 이렇게 나를 지켜주고 있으니”라며 “내가 더 이상 욕심을 부릴 것도,미련을 가질 일도 없다는 것을,이제는 누구와의 경쟁이 아닌,나 자신과의 싸움만 남았다”고 자신을 추스렸다.
김병지는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도 바랐다. 그는 “훗날 나의 아들이,당신의 동생과 아들이 내가 지금 서 있는 이자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우리는 한 나라,한 팀의,한 선수에 불과하나,세상사람들은 우리를 대한민국이라 부른다”며 “다음 세대가 이어갈 한국축구계는 넘지못할 벽이 없고,안 될 것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김병지는 팬들에 대한 감사말로 글을 맺었다. 그는 “섭섭했을 팬 여러분,앞으로 저는 웃을 일만 남았고 오늘 저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리셨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을 위하여 좋은 경기력으로 날마다 기록을 세워가는 감동 안겨드리겠다”며 “한국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오늘 여러분이 가졌을 실망감,제가 다시 거두어 갑니다. 행복하세요, 영원한 꽁지”라고 글을 마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mean@kmib.co.kr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지 못한 골키퍼 김병지(36·FC 서울)가 담담한 심경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로 써내렸다.
11일 밤 작성된 글에 김병지는 예비 엔트리로 뽑힌 섭섭함과 함께 대표팀의 선전을 바라는 프로다운 성숙함,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함께 담았다.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 김병지는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상 탈락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오늘 여기까지 왔다. 막상 결론이 나니 나 또한 욕심많은 인간인지라 섭섭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김병지는 이내 “내가 그 자리에서 주인공이 되든,남은 자리에서 응원에 목소리를 보태어 더 큰 용기를 보내는 서포터가 되든,우리가 꼭 이루어야 할 과제는 2002년에 어렵게 쌓았던 대한민국의 위업을 다시 한 번 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내게도 전성기가 있었다. 철퇴를 맞은 적도 있었지만 항상 그때마다 함께 해주었던 많은 팬 여러분이 아직도 이렇게 나를 지켜주고 있으니”라며 “내가 더 이상 욕심을 부릴 것도,미련을 가질 일도 없다는 것을,이제는 누구와의 경쟁이 아닌,나 자신과의 싸움만 남았다”고 자신을 추스렸다.
김병지는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도 바랐다. 그는 “훗날 나의 아들이,당신의 동생과 아들이 내가 지금 서 있는 이자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우리는 한 나라,한 팀의,한 선수에 불과하나,세상사람들은 우리를 대한민국이라 부른다”며 “다음 세대가 이어갈 한국축구계는 넘지못할 벽이 없고,안 될 것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김병지는 팬들에 대한 감사말로 글을 맺었다. 그는 “섭섭했을 팬 여러분,앞으로 저는 웃을 일만 남았고 오늘 저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리셨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을 위하여 좋은 경기력으로 날마다 기록을 세워가는 감동 안겨드리겠다”며 “한국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오늘 여러분이 가졌을 실망감,제가 다시 거두어 갑니다. 행복하세요, 영원한 꽁지”라고 글을 마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me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