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토기장이와 진흙

gomgomee 2004. 1. 6. 17:25
Hanos' Diary #677
20040106, 화요일, 따듯한겨울


그 동안 '토기장이'에 대해서만 묵상을 하다가
'진흙'의 입장에서 묵상을 하게 되었다.
토기장이가 뭉치면 뭉쳐지고,
떼어내면 뜯어지고, 말면 말리는.. 진흙

온전히 주님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는 삶
자신을 철저히 부인하는 삶
... 까지는 진흙처럼 어떻게든 노력한다 해도
다음 단계로 불타는 가마 속에 넣어져야 한다면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엄청난 열이 진흙의 성질과 형태가 모두 변할때까지 타오른다.
옛것이 죽고,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는 이런 것이었다.

겁없이 쉽게 고백하고 찬양했던 개념들이
점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물론
그 만큼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이 토기장이는 실수하지 않으니 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