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적성

gomgomee 2010. 4. 29. 00:02
독일의 교육 이야기를 다룬 '꼴찌도 행복한 교실' 이라는 책에서 한 낙제생 자폐아의 가능성을 알아차린 선생님이 그를 천재적인 물리학자로 키워낸 사례를 읽었다. 누군가 적성을 찾아 신나게 살고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심하게 - 눈물을 흘릴 만큼 - 감동을 받곤한다. 그건 내가 아직 적성을 찾길 갈망하고 있기 때문일까, 아님 이미 적성을 찾아 행복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 적성은 누군가의 적성을 찾아주는 일인 걸까.

어쨌든 그저 디자인이 좋아 산업디자인학과를 선택하고, UI 방법론 중심의 제품디자인 전공을 하고, 회사에선 원했던대로 전략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실제 제품 디자인도 간절히 하고싶은 요즘, 내가 진짜로 뭘 하고 싶은 건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참 고민이다. 친구들 농담처럼 이상무전무가 되는 것도 좋은 목표가 될 수 있고, 어디 산에 들어가 자개장을 짜며 사는 것도 또 나름 재밌을 것 같다.

일단 오늘 할 일 열심히 하면서, 내가 무엇을 가장 흥미로워하며 잘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찾는다면, 그리고 주님께서 날 어떻게 쓰시려고 하는지 계속 궁금해하고 마음을 열어둔다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바른 길을 걷도록 인도하여주실 것이라 믿는다. 아무래도 그간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무엇이든 많이 내어놓는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