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나로호 단상 2

gomgomee 2009. 8. 31. 18:45
Hanos' Diary #1049
20090831, 월요일, 구름조금여름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우주'는 항상 내 꿈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주제다. 나로호 역시 꽤나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는데, 2주 전 위 사진 - 나로호가 무진동 차량에 실려 발사대로 이동하는 모습 - 을 보며 '아. 내가 꼭 저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를 정말 많이 했다. 뭐 대단한 천재 박사가 되거나 영역을 뛰어넘은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어떤 모습이 되었든 말이다. 대략의 진로를 결정해야 했던 고등학교 시절이나 본격적인 전공을 선택해야 했던 학부 때만 해도, 내 살아 생전에 우리나라에서 발사체를 개발할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NASA도 줄줄이 우주개발 계획을 취소하는데다가 마침 IMF도 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로케트 쏘는 공부했다가는 딱 입에 거미줄 치겠다.' 라는 비관적인 생각으로 그 꿈을 접었었다.

벌써 서른이 넘은 지금, 우주를 향한 나의 꿈은 아마도 정말 꿈으로만 남겠지만, 그리고 이렇게 디자이너가 되어 하는 일들도 참 감사하고 만족스럽지만, 앞으로 또 다시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이제 다시는 함부로 핑계를 대며 포기하거나 미루지 않기로 다짐했다. 적어도 2012년이 오기 전에 뭔가 시도해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