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1세기 초반; 글씨와 그림

gomgomee 2008. 10. 3. 14:18
Hanos' Diary #1012
20081003, 금요일, 금요일마다일기쓰게되네


자하 하디드 / 패트릭 슈마허 서울 특별전 포스터 (서울디자인올림픽)







서태지 8집 포스터 (싸이월드)




요즘 참 기분 좋게 만난 멋진 국내 그래픽 작업물들이다.
최근 몇 년 간 이런 스타일이 부쩍 마음에 든다.
유럽에서 혼자 다 짱먹어주신다는 hans gremmen 아저씨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아래는 그 분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몇몇 작업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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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에 따라 대세도 달라지고, 덩달아 마음에 드는 스타일도 달라지는데,
(세로가 긴 명조가 좋아요. 왠지 오렌지 컬러가 좋아요. 이제 그냥 고딕은 지루해요. 등등)
이런 스타일들이 어떤 이유로 대세가 되고, 왜 좋아지는/나빠지는 것인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당연히 지금의 시대상과 작가의 철학이 만난 결과물이겠지만,
생각할 수록 더 알 수 없어 보일 뿐.
그냥 보고 좋아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할 것 같다.
(경제가 불황이면 미니멀과 강한 컬러가 대세,
사회가 불안정하면 웰빙이 대세... 이런 것과 관련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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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던 01학번 교회 후배가
네모 틀 안에 꾸역꾸역 명조체로만 폰트구성을 한 결과물을 보여줬다.
'글씨들을 네모 틀 밖으로도 쫌 빼서 자르고, 명조 말고 고딕도 좀 넣고 하면 좋겠고만'
... 이라는 내 지적에
'교수님도 똑같이 지적하셨는데, 저는 자르지 않고 고딕도 안 쓰면서도 어떻게든 좋아 보이게 하고 싶어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민 많고 삽질 많던 그 후배 녀석이라면
지금 대세들이 변해가는 이유를 나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creativity와 nogada는 생각보다 긴밀한 관계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