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최소한의 관심

gomgomee 2008. 8. 2. 18:57

Hanos' Diary #1005
20080802, 토요일, 비많이온다더니



어느새 웹디자인을 하지 않은지 4~5년이 지났다.
요즘 웹페이지들을 보면 어떻게 구현했는지 궁금하기보다는
그냥 다 알아서 잘 돌아가겠거니 하며 넘어간다.

컴퓨터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현황에 관심을 잃은 지도 3~4년쯤 지났다.
얼마 전엔 그래픽카드 중고로 하나 살까 했다가
당최 내 메인보드에서 지원되는 방식인 건 지조차 몰라서 구입을 못 했다.
한 때 최저가 사이트에 상주하며 일가친척 컴퓨터 다 조립해줬었는데.

하지만, 별로 걱정은 안 되었었다.
'최신 웹 이슈 좀 모르면 어때, 난 이제 웹 안 하는걸.'
'CPU 핀 개수나 메모리 클럭 스피드 일일이 모르면 어때, 그냥 돈 좀 더 주고 패키지로 사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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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나이 많은 어르신 파워포인트 만드는 걸 도와드리면서,
또, 이렇게 저렇게 아는 분들 홈페이지 보수 작업을 하면서,
얄팍하지만, 웹과 컴퓨터 환경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
나의 큰 장점/강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파워포인트 참 별 거 아닌데,
ftp 열어서 파일 좀 수정하는 거 아무 일 도 아닌데,
그분들은 대략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어찌 보면 필수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 시켜서 만들면 그만이지만,
이왕 알고 있었던 분야인데 영 모르는 분야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싶더라.
나도 그냥 이대로 나이 들면 얼마나 답답할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컴퓨터가 고장 나면
다시 부품을 사다가 조립해 볼 생각이다.
(원래는 이제 그냥 완제품 살 생각이었음)
부팅 CD (DVD일지도) 도 다시 만들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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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돌아보니 참 많은 것들에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
사람은 평생 배우며 살아야 하는데, 호기심이 없으면 배우는 것도 재미없지 않겠는가.
예전엔 이런저런 호기심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문제였는데,
이젠 좀 애써 다양한 호기심을 갖고 놓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