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추석:가족나들이

gomgomee 2002. 9. 21. 00:20
Hanos' Diary #405, 토요일, 가을가을~맑음



조르고 졸라서 아버지의 애마를 몰아봤다.


운전경력 20년이 넘으신 아버지는 조수석에

장농면허 소유자인 어머니와 누나는 뒷자리에..

나의 동작 하나하나에 온 가족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안전벨트 매라' ← 아버지

'왼쪽페달이 브레이크냐' ← 어머니

'나 내릴거야' ← 누나




거리에 처음 나서보니 정말 신경쓰이는게 많았다.


'아버지 뒤에 빨간 아토스가 뭐라고 하는데요'

'뒷차 신경쓰지 마라'

'아버지 앞에 옵티마는 그냥 가는데요'

'앞차 신경쓰지 마라'

'-_-;;'








아버지 말이 맞다.


올바른 차선으로

규정속도를 지키고

파란불이면 가고 빨간불이면 멈추면 되는 거였다.

우리차에 범죄자를 태운 것도 아닌데

내가 뭘 그렇게 신경쓰나 싶었다.




어찌어찌 집에 다 왔는데

어머니와 누나는 뒷자석에서 잠들어있었고-_-;;

내 실력으론 복잡한 아파트 단지에 주차하는게 위험해서

아버지가 대신 주차를 해 주셨다.




참 근사한 하루였다.





급커브에서 나랑 부딪힐 뻔 했던

흰색 EF소나타 운전자에겐 운 나쁜 하루였겠지만...







삭제 (IP : 203.252.123.184) hoon ::: ㅋㅋㅋ 전에 졸업식에서 소나타 몰다가 심장마비 될뻔한 기억이....ㅡㅡ; 09/25 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