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통신의 발달

gomgomee 2002. 8. 31. 16:55
Hanos' Diary #385, 토요일, 태풍, 많은강우



며칠 전

포항에 내려가 있는 여자친구와

반나절 정도 연락이 끊어진 적이 있었다.

MSN은 저녁 내내 오프라인이고

핸드폰도 꺼져있었다.



사실..

그녀는 수업의 부담감과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잠들어 있었던 건데

난 그것도 모르고

'MT답사를 갔다가 사고가 난게 아닐까?'

'나쁜 아저씨가 유괴해간 건 아닐까?'

혼자 온갖 걱정을 다 했다.







걱정해도 어쩔 수 없는 일.

사실 이런 경우에는 기도하고 편하게 잠드는게 정상인데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 -_-;;



차라리 MSN과 핸드폰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970년대..

서울 사시던 아버지와

부산 사시던 어머니는

편지로 서로 연락을 하셨다고 한다.


편지를 보내고

다시 답장이 오기까지 근 일주일간을 기다리면서

불안보다는 행복함과 기대감이 더 했을 텐데..



2000년대

단지 몇 시간 연락이 안 되는 것으로

이렇게 불안해하게 되다니.




2030년엔

몇 초만 연락이 끊어져도 불안해 할지도 모르겠다.


손으로 쓴 편지를 받아본 지가 오만년이다.








삭제 (IP : 203.252.119.22) Ehoa ::: 연결- 그래도 다시는 걱정 안시킬래 09/03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