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

gomgomee 2002. 7. 2. 15:35
Hanos' Diary #330, 화요일, 비는 아직?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 볼 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토리 중심'이 아닌 '이벤트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수 없는 문제지만

지금까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의 팬이었던 사람들에게

너무나 빈약한 '센'의 스토리는 실망을 안겨줄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이전 작품이었던 '모노노께 히메(1997)'는

1980년대 부터 준비해 온 각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모노노께 히메 뿐 아니라

나우시카, 라퓨타, 붉은돼지, 키키, 토토로...

모두가 이미 몇년간의 수정과 수정을 거쳐가며 준비된 각본을 토대로

비로소 본격제작에 들어갔었다.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센과 치히로..' 가 아닌 '모노노께 히메' 라고 생각했다.

(물론 자신의 은퇴 역시 1997년이라고 생각했다.)

'모노노께 히메'를 제작하기에 앞서

지브리 스튜디오는 대대적인 인수인계 작업을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어 지브리를 책임질 사람은

'귀를 기울이면'을 제작한 '요시후미 콘도' 였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노노께 히메'를 제작하기 전에 개봉 된

요시후미 콘도의 '귀를 기울이면'은

엄청난 성공을 (이전의 미야자키보다 더욱) 거두었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안심하고 지브리 스튜디오를 그에게 넘긴 후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모노노께 히메 제작에 전념했다.









불행하게도

지브리 스튜디오를 이어받은 '요시후미 콘도'는 1998년 사망하고 만다.


무너져버린 지브리 스튜디오를 미야자키 하야오가 다시 떠맡았다.

그리고 4년이 지나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센과 치히로...'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센과 치히로...'를 높이 평가한다.

(이유는 이 작품을 몇 번 더 봐야지 쓸 수 있겠..-_-;;)








자연환경을 대변했던 '하쿠'는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갔고

치히로가 선택해야 했던 돼지는 '없었다'

아무런 단서도 없이...



'센과 치히로...'의 엔딩을 보면서

미야자키 하야오도 이 작품과 함께 사라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그 누구도 다시는 만들지 못 할 작품을 던져놓은 채 말이다.








삭제 (IP : 61.84.137.4) 미연이 ::: 세계관이나 아는 꼬마가 그걸보더니 하나님도 그신들중 하나라고 하는거 있지.. 07/23 23:47
삭제 (IP : 61.84.137.4) 미연이 ::: 재미는 무지하게 있었지만..난 그놈의 다신주의를 인정해버리는거 같아서 영 찜찜해 07/23 23:45
삭제 (IP : 211.216.6.170) Ehoa ::: 있어야 할 내용은 다 있었어..사랑과 정의의 승리. 그럼 된거 아냐? ㅋㅋ 07/06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