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소월에게 묻기를...

gomgomee 2002. 6. 7. 15:11
Hanos' Diary #305, 금요일, 기온상승 작동정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진달래꽃'

김소월, 1924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어쩌라는 말인가요
떨리는 이 두 손을 살짝 놓아주는 일 그것밖엔 내게 남아있지 않다니

알수 없네 난 알수 없네 이제 왜 살아가야 하는지
산산히 부서진 세월들이 어디로 나를 데려가는지


가르쳐주오 왜 당신은 저 꽃잎을 밟으려 하는지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할수 없네 난 할수 없네 허튼 눈물을 감출 수 없네

대답해 주오 시인이여 정녕 이것이 마지막인지 가르쳐 주오

왜 당신은 나의 손을 놓으려 하는지
가엾은 사람 바보처럼 결코 나를 잊지 못할 사람



'소월에게 묻기를...'

윤상 4집, 2002
piano : 노영심
vocal : 정훈희





삭제 (IP : 211.58.88.173) hanos ::: 머릿속에 진달래꽃이란 시가 스틸사진으로 죽.. 지나가는 느낌.. 06/07 15:35
삭제 (IP : 211.58.88.173) hanos ::: "왜 당신은 저 꽃잎을 밟으려 하는지"라니.. T.T 06/07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