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방언의 은사

gomgomee 2002. 5. 13. 14:47
Hanos' Diary #282, 월요일, 잘모름




중,고등학교 시절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는

'수련회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방언을 하는가?'가

그 수련회의 성패를 좌우했었다.


밤을 새워 울며 회개하거나 방언을 하지 않는 학생은

뭔가 신앙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라는 분위기의.. 그런 수련회.



'죄에서 자유를 얻게함은 보혈의 능력..'

2000년 전부터 자유를 얻은 나는

방언을 받든 말든 웃으며 기도하고 싶었고

죄인인 나를 언제나 죄없는 모습으로 보아주시는

하나님이 그저 좋았다.






고 1때의 하계수련회..

방언을 받거나, 울며기도하진 못했지만

언제나처럼 기쁘게 기도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부장집사님께서 은혜를 많이 받았냐고 물으셨다.

당연히 '은혜 많이 받았어요'라고 대답했고

그 대답 때문에

다음날 나는 몇몇 학생들과 함께 간증을 하게 되었다.-_-;;



앞서 간증을 한 학생들은

'할렐루야'를 외치며 강단에 올라가

자신이 방언도 받았고, 밤새 울며 기도도 했고..

등등의 이야기를 하고 내려왔다.

(그들에게 사람들은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마침내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방언도 받지 못했고 밤새 울며 기도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부장집사님과 전도사님의 얼굴은 경직되었고

수련회장의 분위기는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참 시원해졌다.



나는 방언의 은사가 없지만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삶이 기도요 예배라는 고백속에

수련회장에서만 은혜받는 그들은 과연 크리스천인가?

분명히 수련회는 필요하다

눈물을 흘려가며 기도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어린학생들에게 방언과 눈물기도(?)를 유도하는

어른들이 생각해낸 그런 집회는 빨리 사라져야한다.







삭제 (IP : 61.104.50.218) 정한나 ::: ....... 그다지 행복했던 시절은 아닌것 같네..~ * 잊고 있었는데.... ^^;; 05/16 16:03
삭제 (IP : 211.58.91.143) 윤정균 ::: 고1 이후로..수련회 한번도 안가따.. 휴우.. 기억도 안나. 05/16 11:13
삭제 (IP : 203.252.118.18) Ehoa ::: 이정도가 시니컬인가..ㅡ.ㅡㆀ(나?절망의 땅굴 잘파는 인간 ㅎㅎ)솔직한게 좋은거야~ 05/14 22:13
삭제 (IP : 211.47.105.17) hanos ::: 일기가 이틀 연속으로 시니컬하다는... -_-;; 05/14 20:45